화려한 야경과 미식의 천국 홍콩으로 떠나는 여행은 언제나 설레는 일입니다. 하지만 설레는 마음만 가지고 무작정 짐을 싸다가는 현지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크고 작은 난관에 부딪히기 십상입니다. 콘센트 모양이 달라 스마트폰을 충전하지 못하거나, 유명 맛집에서 현금만 요구해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완벽하고 쾌적한 홍콩 여행을 위해 출국 전 반드시 챙겨야 할 핵심 준비물들을 꼼꼼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1. 결제와 교통의 핵심, 옥토퍼스 card와 현금 환전 비율
홍콩 여행의 시작과 끝은 교통 card이자 만능 결제 수단인 '옥토퍼스 card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하철(MTR), 버스, 트램, 페리는 물론 편의점과 대형 마트에서도 card로 간편하게 결제가 가능합니다. 아이폰 사용자는 현지에서 실물 card 를 사지 않고 '투어리스트 옥토퍼스' 앱을 통해 모바일 card를 발급받을 수도 있습니다.
최근 트래블 사용이 대중화되었지만, 홍콩은 여전히 로컬 문화가 강한 도시입니다. 유명한 제니쿠키 매장이나 오래된 노포 차찬텡, 야시장, 택시 등에서는 오직 현금(홍콩 달러, HKD)만 받는 경우가 수두룩합니다. 따라서 전체 여행 경비의 30% 정도는 반드시 현지 지폐로 환전해 가는 것이 좋습니다. 3박 4일 일정 기준으로 1인당 600~900HKD 정도를 현금으로 지참하면 결제 문제로 낭패를 보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2. 전압은 같지만 모양이 다른 영국식 3핀 멀티 어댑터
홍콩은 한국과 동일한 220V 전압을 사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변압기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복병은 콘센트 구멍의 모양에 있습니다. 홍콩은 영국의 영향을 받아 직사각형 모양의 굵은 핀 3개가 삼각형 구조를 이루는 'G형' 플러그 규격을 사용합니다. 한국에서 쓰던 둥근 2구 플러그를 그대로 가져가면 꽂을 수가 없습니다.
일부 대형 호텔에서는 한국형 콘센트를 지원하거나 어댑터를 대여해 주기도 하지만, 수량이 부족할 때가 많아 미리 챙기는 것이 안전합니다. 다이소 등에서 저렴한 홍콩용 어댑터를 구매하거나, USB 포트가 여러 개 달린 멀티 어댑터를 준비하세요.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카메라, 태블릿 등을 동시에 충전하려면 최소 2개 이상의 포트가 있는 고출력 제품이 유용합니다. 욕실이나 습한 곳에서는 과부하와 화재 위험이 있으니 전자기기 사용을 자제해야 합니다.
3. 숨 막히는 야외와 얼음장 실내를 이겨낼 얇은 겉옷과 우양산
여름철 홍콩은 기온과 습도가 매우 높아 야외를 조금만 걸어도 땀이 비 오듯 쏟아집니다. 하지만 건물 내부나 지하철, 대형 쇼핑몰에 들어서는 순간 급격한 추위를 느끼게 됩니다. 홍콩의 실내는 24시간 내내 에어컨 냉방을 매우 강하게 가동하기 때문입니다. 밖에서 흘린 땀이 실내에서 급격히 식으면 감기에 걸리거나 냉방병에 걸리기 쉽습니다.
가방에 상시 넣고 다닐 수 있는 가볍고 얇은 린넨 셔츠, 가디건, 혹은 바람막이 한 장은 필수입니다. 스타페리를 타고 바다를 건널 때 부는 강한 바람을 막기에도 좋습니다. 또한 홍콩은 스콜성 비가 예고 없이 내리는 경우가 많고, 한낮의 자외선이 매우 강렬합니다. 짐의 부피를 줄이기 위해 우산과 양산 기능이 합쳐진 초경량 우양산을 항상 휴대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4. 하루 2만 보 미식 투어를 지탱해 줄 편한 신발과 동전 지갑
홍콩은 골목 구석구석을 걷는 재미가 있는 도시인 만큼 도보 이동량이 엄청납니다. 조금만 방심해도 하루에 2만 보 이상 걷기 십상입니다. 소호 거리처럼 가파른 언덕길과 계단이 많고, 비가 오면 노면이 미끄러워지기 때문에 신발 선택이 중요합니다. 사진 촬영을 위해 불편한 구두나 밑창이 얇은 샌들을 신으면 금방 발 피로가 쌓이므로, 쿠션감이 좋은 러닝화나 미끄럼 방지가 되는 편안한 스니커즈를 착용하세요. 저녁에 숙소에서 피로를 풀어줄 쿨링 패치나 휴식용 아이템을 챙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현금을 사용하다 보면 잔돈으로 동전이 굉장히 많이 발생합니다. 홍콩 동전은 종류와 크기가 다양해서 일반 지갑에 넣으면 섞여서 찾기 힘듭니다. 입구가 넓고 내부 수납공간이 분리된 전용 동전 지갑을 준비하면, 계산대 앞에서 허둥대지 않고 빠르게 잔돈을 처리할 수 있어 동선이 한결 매끄러워집니다.
5. 로컬 식당 필수품인 위생 물티슈와 소화제 및 상비약
홍콩의 로컬 식당이나 노포들은 테이블 회전이 빠르고 내부가 협잡한 편입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식당에서 물티슈나 휴지를 기본으로 제공하지 않거나, 별도의 비용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테이블 위나 식기류의 위생이 신경 쓰일 때 바로 꺼내 쓸 수 있도록 미니 물티슈와 포켓 티슈를 가방에 항상 구비해 두어야 합니다. 식사 전 자리를 정돈하거나 길거리 음식을 먹은 후 손을 닦을 때 요긴하게 쓰입니다.
미식의 천국인 만큼 딤섬, 에그타르트, 완탕면, 고기 요리 등 기름진 현지 음식을 단기간에 많이 접하게 됩니다. 평소보다 과식을 하거나 자극적인 소스 때문에 위장에 부담이 갈 수 있으므로 소화제, 지사제, 진통제 같은 상비약은 한국에서 미리 챙겨가야 합니다. 현지 약국에서 증상을 설명하고 약을 구입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습니다.
결론
홍콩 여행은 결제를 위한 옥토퍼스 card와 소액 현금, 에어컨 냉방 대비용 얇은 겉옷, 그리고 영국식 3핀 멀티 어댑터를 챙기는 것만으로도 대다수의 돌발 상황을 완벽하게 예방할 수 있습니다.